학교에서 실시하고 있는 진로지도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진로지도의 목표, 지도대상의 특성, 지도 내용, 내담자의 문제 성격, 학교의 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서 다양한 방법 중 어떤 것을 선택할 것인지는 달라집니다. 이 글에서는 상담의 실제 적용, 검사도구의 활용, 집단 프로그램 사용, 진로정보의 제공 등은 제외하고 학교현장에서 적용하고 있는 일반적인 방법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교과학습을 통한 진로지도
학생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교과학습으로 보낸다. 물론 동아리활동이나 학급활동 등이 있지만 교과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별도의 시간을 내어 진로지도를 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학교에서는 진로교사가 직접 진로 교과목을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교과 담당교사가 각자의 교과시간을 활용해서 진로지도를 실시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각 교과 담당교사가 해당 교과 내용을 가르치면서 학습내용을 진로 및 삶의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하여 가르쳐야 한다. 실제 진로와 밀접한 관련이 있을 때 학생들은 해당 교과에 더욱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학습하게 된다. 교과 담당교사들은 진로지도와 교과지도를 연계할 필요성을 깨닫고 적극적으로 가르치고자 하는 인식이 형성되어야 하고, 이를 교과 시간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교수학습 방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교사가 효율적인 교수학습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학교나 교육당국이 관련 연수를 실시하거나 연수자료를 제공하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교사를 이를 위해서 세 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 첫째, 해당 교과 학습이 장래 진로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는가를 설명한다. 둘째, 해당 교과를 졸업한 사람들이 어떤 직업 분야에 종사하는지를 알려준다. 셋째, 해당 교과지식을 바탕으로 특정 직업에 대하여 준비시킨다. 예를 들어 교과시간에 음악을 가르치는 것은 가수, 악기 연주자, 음악교사가 되기 위한 준비가 된다.
학급활동을 통한 진로지도
교과시간 외에 학생들이 가장 많이 만나는 사람은 담임교사다. 담임교사는 자신의 재량에 따라 학급 학생들과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낼 수도 있다. 담임교사에게는 기본적으로 조회 종례시간, 학급 자치 활동 시간 등이 주어져 있다. 담임교사가 학급활동을 통해 학생들에게 진로를 지도할 수 있는 방법들은 아래와 같다.
첫째, 담임교사는 조회와 종례시간을 이용해서 짧지만 영향력 있게 학생들의 진로진학에 대해 지도할 수 있다. 기본적인 전달 사항이 끝나면 남은 시간을 활용해서 학생 스스로 진지하게 자신에 대해 성찰하고 직업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진로 선택과 관련한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려주거나, 졸업한 선배들의 모범적인 사례를 소개하거나, 졸업 후 선택할 수 있는 직업에 대한 소개와 정보 제공하거나, 직업 관련한 다양한 사이트를 소개하고 활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활동을 실시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학생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이해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둘째, 학급 자치 활동 등 1시간 정도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을 통하여 집단상담 방식으로 진로탐색 프로그램을 실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율학습시간, 특별활동시간, 창체시간 등을 활용할 수 있다. 사전에 가급적이면 집단 상담 회기를 몇회 할 것인지 미리 설정하고, 최대한 다수의 학생들이 많이 참석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는 것이 좋다. 혼자 구상하기 어렵다면 진로상담 관련 연수를 듣고 실제 현장에 적용해보길 추천한다.
셋째, 담임교사는 교실 환경을 적정하게 구성하고 배치하는 것도 진로지도의 하나의 방법이다. 학급 게시판에 직업유형이나 진로 유형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1,2주에 한번씩 정보를 교체하는 것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담임교사는 진로 지도에 대한 전박적인 내용을 분류화·체계화해 놓는다면, 지도가 필요할 때마다 적합한 내용을 선택하여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 일과 직업 세계에 대한 이해, 미래 직업의 변화, 직업윤리, 합리적인 의사결정 기술, 평생교육 등을 미리 준비해 놓을 수 있다.
학교행사를 통한 진로지도
학교 학생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학교행사가 있다. 이 글에서는 두 가지만 소개하고자 한다.
우선, '진로의날'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 진로의 날 행사를 통해 학생들은 자신의 진로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자신과 직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다. 월 1회 정도 진로의 날을 정하여 학생들이 참여하도록 하되, 형식적인 행사가 되지 않도록 적합한 활동을 준비하고 실시해야 한다. 선배와의 대화, 직업인 초청 강연, 영상자료 상영 등을 통하여 다양한 직업군에 대한 이해와 간접 경험을 가지도록 한다.
그리고 '진로주간' 행사를 실시할 수 있다. 한 학기에 한 번 진로주간을 설정하고 관심 있는 대학이나 직장을 방문하여 직업체험을 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대학을 방문할 경우 홍보 부서와 연계하여 홍보 도우미 대학생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학생들이 대학 설립 목적과 학과, 교육과정, 학생 지원 현황, 진로 상황 등을 확인하도록 지도한다. 그리고 직장을 방문할 때는 업무성격, 보수, 작업환경, 직원 만족도 등을 확인하여 학생들이 직접 보고서를 작성하도록 한다.
행사를 마친 후 평가시간을 가져서 학생들의 피드백을 받아야 한다. 활동 평가를 통해 행사의 부족한 점과 개선할 점, 계속 발전시킬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다음 행사 계획에 반영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학생 외에도 교사, 학부모의 행사 참여와 피드백이 동반되다면 더욱 다각적이고 체계적인 진로행사를 계획하고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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